최종편집 : 2024-04-19 16:48 (금)
‘체스키 크루믈로프’서 보헤미안 낭만에 빠지다②
상태바
‘체스키 크루믈로프’서 보헤미안 낭만에 빠지다②
  • 조민성 기자
  • 승인 2013.10.22 0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세 유럽이 내게로 왔다

[투어코리아=조민성 기자] 블타바 강을 따라 형성된 붉은 지붕의 아기자기한 집들이 동화 속 세상처럼 펼쳐져 있고, 촘촘히 박힌 오래된 돌길을 따라 신분을 초월했던 비극적 사랑과 숱한 이야기가 서려있는 도시. 멈춰 버린 시계 바늘마냥 유럽 중세시대에서 그대로 시간이 멈춘 듯한 ‘체스키 크루믈로프(Cesky Krumlov)’.

체코와 오스트리아 국경 지역, 남부 보헤미안 숲 속에 자리한 체스키 크루믈로프로 느긋함과 여유, 낭만을 즐기러 떠나보자.

 

* 이발사의 다리
성의 입구로 연결되는 ‘이발사의 다리(라제브니츠키 다리)’는 성이 있는 라트란 거리와 강 건너 구시가를 연결하고 있다. 이 다리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레오폴트 2세 황제의 서자와 이발사 딸은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하고 결혼까지 하게 되지만, 그녀는 누군가에 의해 목이 졸린 채 죽게 된다. 아내를 잃고 광기에 사로잡힌 그는 범인이 잡힐 때까지 계속 마을 사람들을 한 명씩 죽인다.

 

그 끔찍한 학살을 보다 못한 이발사는 스스로 딸을 죽인 범인이라고 거짓 자백을 함으로써 무자비한 처형을 멈추게 한다. 이 후 마을 사람들이 이발사를 추모하기 위해 세운 다리가 바로 이발사의 다리다.

 

다리 위에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과 머리 위에 별이 다섯개 떠있는 카톨릭 성인 ‘성 얀 네포무츠키’동상이

세워져 있다. 다리에서 바라보는 성과 원형탑이 이채롭다.

 

 

* 중앙광장
다리에서 5분 정도 걸으면 중앙광장인 ‘스보르노스티 광장’이 나온다. 구시가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광장은 체스키 크루믈로프의 상징과 같은 곳으로, 13세기부터 지금까지 마을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광장 중앙에는 아름다운 분수대와 페스트 퇴치 기념으로 세운 삼위일체상이 있다. 광장 주변으로는 성비투스 성당, 시청사, 박물관 등 중세·르네상스 시대의 건축물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또 광장 주변에 들어서 있는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 수공예품을 파는 상점, 카페 등을 둘러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중앙광장

 

노천 카페에 앉아 여유롭게 커피 한잔 마시며 쉬어가자. 노천카페에서는 볼타바 강 풍경과 강에서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햇살을 받으며 나른한 한때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광장에서는 음악연주회나 가면무도회 등 체스키 크루믈로프의 각종행사가 열려 즐거움을 선사한다.

 

광장은 또 마을 곳곳과 통한다. 광장에서 뻗어 있는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로 따라 들어가 보자. 워낙 작은 마을이라 지도 없이 돌아다녀도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체스키 크루믈로프 성과 원형탑, 중세 건물들 사이에 솟아있는 성 요스트성당과 성 비투스성당 등을 이정표 삼아 길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

 

 

낯선 이방인에겐 골목 구경은 신선한 즐거움이다. 골목골목 들어서있는 예스러운 건축물들, 그림 간판을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된다. 작고 소소한 것이지만 여행자의 눈에는 새롭고 신기하게만 느껴져 자꾸만 사진에 담아두고 싶어진다. 광장은 도보로 역에서 30분, 버스터미널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 에곤 실레 아트센터
시로카 거리에서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표현주의 화가 ‘에곤 실레’를 만날 수 있는 ‘에곤 실레 아트센터’가 있다.

 

죽음과 에로티시즘, 노골적인 누드화, 뒤틀린 자아 등을 강렬하게 표현했던 드로잉 작품들이 인상적인 에곤 실레. 그의 주요 무대는 오스트리아였지만, 유년시절 어머니의 고향인 이 곳 체스키 크루믈로프를 자주 들렸고 화가가 되서도 이곳에서 작품 작업을 했다.

 

 

에곤 실레의 발자취를 모아 시로카 거리의 옛 양조장 건물은 에곤 실레아트센터가 됐다. 1993년 오픈한 아트세터에선 에곤 실레의 사진과 편지들, 데드 마스크 등 그의 삶과 작품 세계를 드러내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그의 풍경화 그림 속에 나오는 마을들에서 체스키 크루믈로프의 흔적을 찾는 재미를 누려보자.

 

제1차 세계대전 말기 스페인 독감으로 29세의 짧은 생애를 마감한 에곤실레의 천재적인 작품들과 함께 에곤 실레에 많은 영향을 끼친 클림트, 피카소 등 19~20세기에 활약한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도 다수 전시돼 있다. www.schieleartcentrum.cz

 

이외에도 체스키 크루믈로프를 중심으로 남보헤미아의 역사와 민속, 문화에 관한 것을 전시하고 있는 지역 박물관에도 들려보자.

 

체스키 크루믈로프의 축제
체스키 크루믈로프의 또다른 볼거리는 축제. 특히 가장 유명한 축제는 ‘다섯 꽃잎 붉은 장미 축제(Five-petal Rose Festival)’다.

 

 

축제의 이름은 남부 보헤미안과 크루믈로프의 지배자였던 로젠베르크가문의 문장을 따왔다.

 

축제 기간 마을 전체에서 장인, 예술가, 음악가 등 여러 가자 중세 복장을 입은 마을 주민들이 마상이벤트, 펜싱, 댄스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각종 댄스 공연 및 인형극들이 중세시대의 극장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민속극장에서 열리며 밤에는 화려한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여행 TIP
가는 길 대한항공과 체코항공이 공동으로 인천-프라하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약 11시간40분 정도 걸린다. 프라하에서 남서쪽으로 약 180km떨어진 체스키 크루믈로프로 가려면 기차를 타거나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기차와 버스가 수시로 운행되고 있어 프라하에서 당일로 다녀올 수 있다.

 

프라하에서 체스키 크루믈로프로까지 기차로 약 3시간 30분 정도, 버스로는 3시간 정도 걸린다. 기차로 갈 경우 체스케부데요비체에서 두량짜리 낡은 꼬마 열차로 갈아타면 체스키 크루믈로프로 가는 동안 내내 중세 낭만을 듬뿍 만끽할 수 있다.

 

<사진제공 주한체코관광청>

 

 

☞ ‘체스키 크루믈로프’서 보헤미안 낭만에 빠지다

 

☞ 눈이 즐겁다! 입이 호강한다

 

☞ 심장 박동수 높이는 지구촌 가을 축제

 

☞ 레위니옹의 스펙터클한 자연 ‘정복욕 자극’

 

☞ [등산시 주의 사항] 등산 후엔 옷·신발 잘 털고 샤워 꼭

 

☞ 붉고 노랗게 물든 가을 길 걸으며 ‘힐링’

 

☞ 자연이 부린 마법에 가슴마저 온통 단풍으로 물드네!

 

☞ 오색 단풍 여행, 기차로 떠나야 제 맛!

 

 

 

 

 

(참 좋은 관광뉴스 투어코리아, Tour Korea)

<저작권자(c)투어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