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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사랑하는 토굴새우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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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사랑하는 토굴새우젓!
  • 박승화 기자
  • 승인 2010.07.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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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에 걸쳐 내려오는 노하우에 침이 절로 꿀꺽

김치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대표 발효식품으로 손꼽히는 ‘젓갈’은 그 종류도 참으로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새우젓은 오젓, 육젓, 자하젓, 추젓 등 10여 가지가 넘는데 동서남북을 막론하고 강화, 신안, 강경, 광천 등 다양한 지방에서 각양각색의 특징을 가진 새우젓이 생산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광천에서 생산되는 새우젓은 천수만과 목포, 신안 등에서 잡아올린 새우에 천일염으로 염장을 하고 토굴에서 적정한 온도와 습도로 숙성시켜 만든 것으로 담백하고 감칠맛이 살아있다. 특히 광천역 인근 시장 입구에 위치한 ‘혜진네토굴새우젓(대표 김종숙·신오규 부부)’은 2대에 걸친 노하우로 광천새우젓의 명성을 드높이는 데 일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어린 시절부터 새우젓과 함께 해왔다는 김종숙 대표. 그녀는 “7~80년대까지만 해도 이곳 광천은독배마을’이란 이름으로 유명한 새우젓산지였다”며 “지금은 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광천으로

들어오는 뱃길이 막혔지만 예전에는 새우를 그득 실은 배가 이곳 포구까지 들어와 광천의 토굴에서 맛깔스런 새우젓이 탄생했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은 목포, 신안 등지에서 올라오는 새우에 질 좋은 천일염으로 장을 하고 일 년 내내 기온이 일정한 광천의 토굴에서 맛을 들이는 데, 이곳 사람들 모두 축적된 노하우와 정성으로 옛 맛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 같은 곳에서 숙성을 시킨 새우젓이지만 광천 새우젓 판매장들마다 그 맛과 모양이 제각각이다. 이에 김종숙 대표는 “숙성기간에 따라, 혹은 염장 정도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진다”고 설명하며 “토굴 속 새우젓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 발효 중이기 때문에 가장 맛있는 순간을 매일매일 체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사람이 직접 다뤄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의 손맛과 정성에 따라 각기 다른 맛이 날 수밖에 없다”며 “새우젓을 가장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판매자가 손님 취향과 용도에 따라 새우젓을 제공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혜진네토굴새우젓에 들어오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무엇에 쓰실 것인가’를 묻는다고 한다.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새우젓을 판매해서인지, 한번 먹어본 이들은 자신의 입맛에 꼭 맞는 이곳에 열렬한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한때, 값싼 중국산에 토굴새우젓의 명성이 잠시 흔들렸던 때도 있었다. 그러한 위기에도 광천의 토굴새우젓이라는 자부심 하나만으로 꾸준히 명맥을 이어온 김종숙 대표다. 소소한 노력이지만 그녀의 열정이 있었기에 광천 토굴의 새우젓은 오늘도 맛있게 익어만 간다.

새우젓 Tip

혜진네토굴새우젓(041-641-4520, 홍성군 광천읍 광천리 219-6)에서는 새우젓을 비롯해 다양한 젓갈을 판매하고 있다. 김장철에나 주말, 광천장(4·9장)이 서는 날이면 지역민과 관광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사람이 많이 모이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맛있는 젓갈, 구경하고 맛도 좀 보며 기다리면, 김종숙 대표가 물을 것이다. “새우젓, 어디에 쓰실 거에요?”라고.

(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2010년 06월호,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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