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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국도변에서 만나는 홍천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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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국도변에서 만나는 홍천의 맛
  • 박승화 기자
  • 승인 2010.06.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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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떡에서 홍천산 흑돼지까지 다양해
서울을 빠져나와 강원도로 이어지는 44번 국도는 여행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특별한 여행길로 예부터 많은 이들이 오가는 길이었다. 그렇기 때문이었을까. 항상 교통혼잡을 빚는 상습교통지체구간이라는 악명도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가 개통됨과 함께 44번 국도는 그러한 오명을 벗고 다시 한 번 여유로운 드라이브 명소로 각광받기 시작하고 있다.


44번 국도를 따라 찾은 홍천감자떡의 매력

44번 국도를 따라 강원도 홍천군 상오안리 즈음에 다다르면 여행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곳을 만나게

된다. 바로 강원도의 대표 작물, 감자를 이용해 만든 감자떡을 옛날 그대로의 방법을 고수해 빚어내는 ‘홍천감자떡’ 매장이다. 이곳에서는 ‘용가네식품(대표 용영배·이종숙 부부, www.gamjaddeok.com)’에서 만들어낸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를 살린 감자떡과 감자만두 등을 판매하고 있다.

홍천감자떡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시간이 지나도 쫀득함이 계속되고 달짝지근하면서도 감칠맛이 살아있는 그것. 이에 대해 용영배 대표는 “옛 맛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의 트렌드와 기술에 맞춰 더 좋은 품질의 감자떡을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한다.

용가네식품에서는 홍천감자떡을 대량생산하지 않는다. 손으로 직접 빚어내야하는 상품들이기 때문에, 순수 국내산 원료들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한 번에 다량으로 만들어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품질이 떨어지는 상품 10개를 파느니 우수한 1개의 감자떡을 파는 것이 중요하

다”는 용영배 대표. 이러한 그의 고집에 홍천감자떡은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해왔다. 게다가 전직 대통령들께서도 한 번씩 맛을 다 보았을 정도로 홍천감자떡의 명성은 자자하다. 지금의 그러한 명성은 용 대표가 쌓아온 감자떡 제조의 노하우와 정성이 빚어낸 것이 아닐까.


또 하나의 44번 국도 먹을거리 대표선수 흑돼지

2008년 여름, 용가네식품에서 감자떡에 이은 홍천 대표 먹을거리를 선보여 오가는 식도락가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푸른 산의 정기와 맑은 물을 먹고 자란 흑돼지구이가 바로 용영배 대표가 여행객들의 배를 채워주고자 내어놓은 비장의 요리다.

‘참한우·까망돼지(033-434-1414)’라는 이름이 대번에 한우고기와 흑돼지를 먹을 수 있는 곳임을 예상케 한다. 특히 측면에 큰 글씨로 붙어있는 ‘화

로구이’ 간판이 홍천의 유명한 화로구이촌의 시작임을 알린다.

가게 뒤로 보이는 울창한 녹음과 앞쪽의 자그마한 분수가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고 250여 명이 너끈히 앉을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여유를 더해준다.

그리고 화로 위에서 자글자글 익어가는 ‘까망돼지(모듬구이 200g 1만 원)’가 참숯의 향과 어우러지니 절로 침이 꼴깍 넘어간다. 까망돼지는 일반적인 쌈장, 기름장, 소금 등에 찍어먹어도 좋지만, 멸치젓 등을 넣어 만든 특제 소스에 푹 찍어 먹으면 담백함과 짭조름함을 한번에 느껴볼 수 있는데 그 씹는 맛이 한 번 먹어보면 또 먹고 싶어지게 하는 중독성이 강하다.

역시 음식은 눈으로, 코로, 입으로 한꺼번에 먹어야 제 맛이 나는 법이다. 붉게 타오르는 화로 속 숯과 코 속으로 빨려 들어오는 향긋한 냄새가 쫄깃하고 담백하기까지 한 홍천산 흑돼지와 만나니 그야말로 금상첨화.


용가네, 홍천 대표 기업 家로 거듭나

용 대표에게 이곳, 참한우·까망돼지는 단순한 음식점이 아니다. 용가네식품 역시 단순한 감자떡집이 아니다. 체계적인 인프라를 갖추고 오는 사람들에게 추억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용영배 대표가 오는 이들의 머릿속에 청정지역에서 나오는 무공해 식단을 제공하고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강원도의 정을 나눠주며 ‘또다시 찾고 싶은 곳’, ‘또 한 번 먹고 싶은 것’이라는 추억을 새겨주기

위해 설립한 ‘정겨운 기업’인 것이다.

실제로 오는 이들의 추억으로 남기 위해 용 대표를 비롯한 이곳 직원들은 고기 한 점, 채소 한 쪽, 소소한 밑반찬 하나하나 허투루 다루는 법이 없다. 엄선된 재료를 정성껏 다뤄 친절한 서빙을 통해 손님상에 내어놓는다. 이를 위해 용 대표는 매일 아침, 전체 직원들과 대담시간을 갖으며 재차 서비스 교육에 열을 기하고 있다. 특히 가게 입구 카운터 벽면에 붙어있는 직원들 하나하나의 이름과 사진이 그들 스스로 더욱 책임감을 갖고 일하게끔 유도한다. 손님들은 오가며 카운터 앞에 서서 사진을 가리키며 ‘서비스가 좋더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한편 용영배 대표는 지역사회 발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용가네식품을 통해 전국에 홍천과 지역특산물을 알림은 물론, 특별한 날에는 홍천군 내 소외계층을 찾아 감자떡, 만두 등을 지원해주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5월 5일에는 새마을운동본부 홍천지부의 새마을문고 활동을 통해 농촌 아이들을 위한 아동도서 무료배포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개인의 이득을 위한 활동이 아닌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민과 공생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용영배 대표. 그의 아량과 마음씨가 넓디넓은 홍천을 빼닮은 듯하다.


맛집 Tip

참한우·까망돼지(홍천읍 하오안리 572)에서는 ‘다 먹었다’고 자리를 뜨는 이들은 극히 드물다. 가게 뒤편으로 마련된 골프연습장에서 운동을 하며 소화를 시키기도, 뒷산 군데군데 마련되어있는 방갈로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기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게 바로 옆에는 숙박이 가능한 객실이 있어 미리 예약만 한다면 1박2일 코스로 편안하게 놀고, 먹다 갈 수도 있다. 따뜻한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지금, 꽃잎이 다 떨어져버리기 전에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까지 마련된 이곳으로 이번 주말 가족나들이 계획을 세워보자.

(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2010년 05월호,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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